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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업은 바위」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02218
영어의미역 The Tale of Rock with a Baby on the Back
이칭/별칭 「아기 업은 바위」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금왕읍 쌍봉리
집필자 안상경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지명담
관련지명 장자방죽|우등산
모티프 유형 돌이 된 여인

[정의]

충청북도 음성군 금왕읍 쌍봉리에 전해오는 애 업은 바위에 관한 설화.

[개설]

이 이야기는 장자못 전설로서 못된 시아버지와 착한 며느리의 모습이 대조되어 권선징악의 양상을 띤다.

[내용]

금왕읍 쌍봉리 동쪽에 해발 266m의 우등산이 있는데, 그 우등산으로 향하는 계곡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바위가 하나 있다. 그 바위의 모양이 흡사 여인이 어린 아기를 업고 있는 듯하여 사람들은 이 바위를 ‘애 업은 바위’ 혹은 ‘아기 업은 바위’라고 부른다.

옛날 우등산 기슭에 큰 마을이 있었는데, 마을 어귀에서 조금 떨어진 넓은 터에 고대광실 같은 집을 짓고 살아온 장자(長者)가 있었다. 처음에는 제법 인간미가 있었으나 살림살이가 나아지면서 마음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깔보고 업신여기며 항상 교만하였다. 그의 몰인정하고 오만한 성격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그를 경원하는 마을 사람들은 점차 장자 집일을 거들어 주기를 꺼려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던 어느 해 여름, 장자 집 대문 앞에서 노승이 시주할 것을 청했다. 때마침 외양간에서 오물을 쳐내고 있던 장자는 노승을 힐끗 바라보더니 노승이 가지고 있는 발(鉢)에 오물을 한 바가지 퍼부었다. 그리고 이것으로 농사를 지어먹는 것이니 쌀보다도 더 귀중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늙어 일을 못하게 되니까 공연히 발이나 들고 다니면서 구걸 행각을 벌인다고 매도하였다.

봉변을 당한 노승은 눈을 감고 잠시 대문간에 서 있다가 결국 장자에게 쫓겨나고 말았다. 밖에서 무엇인가를 생각하던 노승은 어떤 일을 결심한 듯 조용히 우등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동구 밖 어귀 느티나무 있는 곳에 이르자 한 여인이 쌀 한 되를 들고 노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노승이 사연을 물으니 그 여인은 장자의 며느리로 시아버지가 노승에게 불손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시아버지 몰래 쌀 한 되를 퍼 들고 나와 이곳에서 스님을 기다렸노라하며 시아버지의 무례함을 용서해 달라고 애원하였다.

그러자 노승은 집에 젖먹이 아이가 있느냐고 물었다. 여인이 아기가 있다고 말하자 산에 올라가 할 말이 있으니 속히 집으로 돌아가 아기를 업고 나오라고 했다. 이에 며느리가 급히 집으로 달려가 아기를 업고 나오자, 노승은 그녀를 데리고 우등산 계곡으로 들어가면서 뒤에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절대 돌아보지 말라고 하였다. 여인이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서 노승의 뒤를 따라 계곡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뒤에서 뇌성벽력이 치는 소리와 함께 굉음이 들려왔다.

그러자 며느리는 노승의 말을 깜박 잊고 그만 뒤를 돌아보고 말았다. 그런데 그녀의 눈에 비친 모습은 너무나도 처참한 광경이었다. 장자가 살고 있던 집 자리가 커다란 방죽으로 변하면서 그녀의 시아버지가 물 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지붕에 올라앉아 필사적으로 구원을 청하고 있었다.

여인이 무심코 “아버님!”하고 소리를 쳤으나 입이 굳어져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점차 온 몸이 굳어지면서 아기를 업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화석이 되어 버렸다. 그 후 이 곳 사람들은 마을 어귀에 생긴 호수를 ‘장자방죽’이라 하고, 우등산 계곡에 화석이 된 모자(母子) 바위를 ‘애 업은 바위’라고 부르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장자못 전설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호수와 그 앞산의 돌이 연결된 이야기는 많이 전해지고 있는데, 이 이야기에서는 며느리가 아기를 업고 있었다는 점이 특이하다.

[참고문헌]
  • 『음성의 구비문학』 (음성문화원·음성향토문화연구회, 2005)
  • 음성군청(http://www.es21.net)
  • 음성군 금왕읍사무소(http://gw.es21.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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