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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헌과 도깨비」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02200
한자 朴周憲-
영어의미역 The Tale of Bak Juheon and Gobli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원남면 마송리
집필자 안상경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신이담
주요 등장인물 박주헌
관련지명 건지봉|숲거리
모티프 유형 도깨비가 큰 인물을 도와주는 이야기

[정의]

충청북도 음성군 원남면 마송리에 전해 내려오는 박주헌에 관한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2005년 발행된 『음성의 구비문학』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박주헌이 아직 벼슬에 오르지 않고 백수의 몸으로 향리에 있을 때, 나이 30을 전후한 어느 봄날의 일이다. 박주헌은 벗들과 더불어 음성장에서 놀다가 술이 거나하게 취해서 건지봉(乾芝峰) 아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인적도 없는 캄캄한 밤길을 갈지자로 걸어가던 박주헌은 숲거리(현재 용산리 뒷들로 들어가는 어귀)에서 쓰러져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얼마 후, 박주헌은 비몽사몽간에 사람들이 웅성대는 소리에 어렴풋이 정신을 차렸다. 몽롱한 눈으로 소리 나는 곳을 바라보니 키가 6척이 넘는 거인들이 불이 환히 켜진 숲속에 둘러 앉아 얘기를 주고받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술에 취한 박주헌은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그런데, 거인 가운데 한 사람이 박주헌의 곁에 다가와 주의 깊게 살펴보더니 다른 거인들을 향해서 큰소리로 “애들아 여기 음성현감이 취해 계시니 집으로 모셔다 드리자!” 하고 외치는 것이었다. 그러자 불을 에워싸고 있던 거인들이 다가와 박주헌을 등에 업고는 하늘을 나르듯 치달아 숲거리를 빠져나왔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박주헌의 집 담을 넘은 거인들은 박주헌을 사랑방에 눕혀 놓고는 조용히 밖으로 나오려 하였다. 이때 겨우 눈을 뜬 박주헌이 “너희들은 도대체 누구냐?” 하고 물었다. 그중 한 거인이 “우리는 숲거리에 살고 있는 도깨비인데 음성현감께서 약주가 과하시어 쓰러져 계시므로 우리가 모셔온 것입니다.”라고 말하고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그제서야 자신의 집임을 깨달은 박주헌은 하인을 불러 “내가 분명 장터에서 술을 마시고 돌아오다 거리에서 쓰러져 잤는데 어찌 우리집 사랑방에 내가 있는 것이냐?” 하고 물었다. 그러자 하인은 “조금 전 한 거인이 음성현감이 거리에서 술이 취해 주무시길래 모셔 왔으니 잘 보살펴 드리라며 나갔습니다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아직 관로에 오르지 않았던 박주헌은 자신이 음성현감이라고 불린 데 대하여 매우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그 후 얼마 안 되어 박주헌은 교하현감(交河縣監)을 시초로 횡성현감 등을 역임한 후 1908년(순종 2) 드디어 음성현감으로 부임하였다. 이미 20년 전 도깨비들은 박주헌이 음성현감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음성현감으로 부임했던 박주헌은 도깨비들이 한 말을 신기하게 여겼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도깨비가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는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는데, 「박주헌과 도깨비」 이야기도 도깨비가 크게 될 인물을 미리 알아보고 도움을 준다는 모티프로 되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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