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금구몰니형과 거먹소의 간」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02170
영어의미역 The Tale of the Gold-Turtle-Stuck-in-the-Mud Form and the Liver of a Black Ox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오갑리
집필자 이상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풍수지리담
주요 등장인물 도선대사|송시열|이기홍|판윤공|진사공
관련지명 오갑땅|원통산|늘거리 새터말|원통산|투구봉|장군재|오갑산|오장골
모티프 유형 명당 찾기|명당 발복

[정의]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오갑리에서 금구몰니형 명당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평산신씨 오갑 종중 약사에 채록되어 전하는 이야기로, 2002년에 출간한 『음성민속지』와 2003년에 출간한 『감곡향토지』에 수록되었다.

[내용]

옛날에 도승으로 이름난 도선대사가 오갑땅을 지나게 되었다. 도선대사는 잠시 쉬었다 가려고 노인들이 모여 앉은 어느 정자나무 밑에 앉으며, “이곳에 천하 명당이 있는 줄은 미처 몰랐네.” 하고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그러자 귀밝은 한 노인이 그 소리를 알아듣고, “천하 명당이 어디에 있으며 대사는 어느 절에 계시오?” 하고 물었다. 도선대사는, “소승은 정처없이 다니는 도선이라고 합니다.”라고 대답했다.

도선이라는 말에 귀가 번쩍 트인 노인이, “그래, 천하 명당이 어디에 있소?” 하며 다급하게 묻자 도선대사는 손으로 원통산을 가르키며, “저기 저 산 아래 금구몰니형이 있습니다.” 하였다. 그러고는 금구몰니형이란 금빛 나는 거북이가 진흙에 빠져있는 형상으로, 그곳에 묘를 쓰면 자손들이 번창하고, 또 그 자손에 장군이 여럿이 날 명당이라고 알려주었다.

노인은 도선대사의 소맷자락을 꼭 붙잡고, “대사님, 그곳을 알려 줄 수 없겠소. 내 폐백을 후하게 드릴 터이니 그 자리를 좀 알려 주시오.” 하고 간청했다. 그러나 도선대사는, “그런 명당은 임자가 따로 있으니 알려 준들 무슨 소용이 있겠소.” 하며 벌떡 일어나더니 유유히 어디론가 가버렸다고 한다.

그후 세월이 흘러 우암 송시열 선생의 제자인 직재 이기홍 선생의 자손들이 웃오갑에 자리를 잡고 살게 되었다. 그 자손들의 일부가 새로 살기 위한 터를 잡기 위하여 사방에 고명하기로 이름난 지사를 초빙하여 왔다. 그리하여 새로 잡은 터가 늘거리 새터말이라고 한다. 그때 판윤공의 둘째 아들인 진사공이 연로하여 용연공이 산소 자리를 미리 정해 놓으려고 여러 해 심려하던 중인지라, 마침 이름높은 지사가 왔다는 소문을 듣고는 집으로 초대하였다.

그리하여 여러 날을 후히 대접받은 지사는 진사공의 산소 자리를 잡으려고 길을 나섰다. 원통산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던 지사는 그리로 향하여 한참 동안 걸어가다가 지금의 진사공 산소 자리에 가서 털썩 앉아서 손으로 앞에 있는 조그만 봉우리를 가리키며, “저 봉우리가 이름이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같이 갔던 사람들이 “그것은 투구봉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요 옆에 있는 산은 무슨 산이오?” 하고 지사가 다시 물었다. 그러자 “그것은 장군재입니다.”하는 대답이 돌아왔다.

“장군재라 투구가 있고 장군재가 있으면 영마가 있어야 되는데…….” 하고 지사가 중얼거리자 같이 갔던 사람들이, “저 앞에 보이는 산이 영산재요.” 하였다. 지사가 사방을 휘이 두리번거리며, “갑옷을 입고 벗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는데.”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저기 북쪽으로 보이는 산이 오갑산이오.” 하는 대답이 나왔다. 지사는 무릎을 치며, “이 근방에 활을 쏘는 자리는 없소?” 하고 물었다. 그러자 누군가, “저 아래 활을 쏘는 궁장이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지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없을 리가 없지.” 하고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모두 구비되었는데, 장군들이 모여서 회의하는 자리가 있으면 더 좋겠군.” 하였다.

그러자 “이 위에 올라가면 오장골이 있습니다.” 하는 대답이 나온다. 지사는 무릎을 탁 치며, “이 자리는 거먹소의 간을 먹어야 눈이 더 밝아져서 금정을 제대로 놓겠습니다.”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용연공은 즉시 사람을 장으로 보내 가장 크고 살찐 거먹소를 사다가 황새동번던(지금의 삼성피씨 자리)에서 작판하였다.

그리하여 좋은 술과 간을 먹은 지사는, “아, 이제는 눈이 한결 더 밝습니다.” 하며 지금의 진사공이 묻힌 산소 자리에 가서 금정을 놓으면서 하는 말이, “여기에 산소를 모시면 자손이 번창함은 말할 것도 없고 몇 대 후에 반드시 장군이 날 것이오.” 하였다. 그 말이 적중되어 대대손손 자손이 번창하고 장군이 배출되었다고 전한다.

[모티프 분석]

명당과 관련하여 전해 오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본인이 당대에 좋은 일을 했거나 후손이 착한 일을 하여 명당자리를 찾게 되고, 그로 인해 자자손손 부와 명예를 얻게 된다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금구몰니형과 거먹소의 간」은 일반적인 풍수담과는 달리 지사(지관)가 거먹소(검은소)의 간을 먹고 명당자리를 찾아냈다는 풍수지리담으로 지사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어 있다. 이야기의 전반부에 도선대사가 “명당의 임자는 따로 있다”고 말한 내용과 얼핏 상충되는 듯 보이나, 이야기를 뒤집어보면 금구몰니형의 임자는 원래 직재 이기홍 선생의 후손들이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