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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02086
한자 -祭
영어의미역 Village Guardian Festival
이칭/별칭 성황제(城隍祭),부근당제,도당제,거리제,동제,당산제,본향당제,촌제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경남

[정의]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행해지는 서낭신에 대한 제사.

[개설]

우리나라의 마을은 배산임수를 중심으로 하며, 산을 등지고 남쪽으로 향하여 자리 잡고 있다. 마을로 들어오는 입구에는 서낭신을 모시는 서낭당이 있으며 그 옆에 장승이나 솟대가 있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이다. 서낭신은 토지 수호신이며, 마을의 경계 또는 입구를 지켜 주는 신이다. 그리하여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마을의 방액(防厄), 농사의 풍작, 일가의 안녕을 위하여 서낭제를 지내왔다.

[관련기록]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를 보면, 서낭신을 숭배하는 일을 기록하고 있다. 또 이익(李瀷)의 『성호사설(星湖僿說)』을 보면 “우리나라 풍속이 귀신을 신봉하여 화간(禾竿)을 만들고 지전(紙錢)을 매달아 촌무(村巫)들이 서낭신이라 부르며 섬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과 각 지역의 읍지(邑誌)에도 그러한 기록이 보인다.

[명칭]

서낭제의 명칭은 부근당제, 도당제, 거리제, 동제, 당산제, 본향당제, 촌제 등 다양하다.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셔지는 동신(洞神)을 계통상으로 분류하면 천신(天神), 지신(地神), 수신(水神), 사귀(邪鬼), 인신(人神)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마을 신앙 가운데에서도 보편적인 것은 산신, 서낭신, 국수신, 장군신, 용신, 부군신 그리고 장승, 솟대 신앙으로 나타난다. 음성 지역은 대체로 평야 중심보다는 산에 의존하는 삶의 형태, 그리고 산이라는 환경적 영향 아래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서낭제에 대한 명칭도 주로 산신제 또는 산제사라는 명칭으로 나타난다.

[형태]

서낭당의 형태는 첫 번째, 서낭목 형태, 두 번째, 서낭목과 제단이 있는 형태, 세 번째, 서낭목과 당집이 있는 형태, 네 번째, 서낭목과 돌탑을 쌓은 형태, 다섯 번째, 자연 암석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형태는 서낭당의 원래의 모습으로 천신-산신-수목신으로 이어지는 흐름으로 나타난다. 또한 이러한 서낭목은 마을의 개척자가 처음 마을에 들어오면서 나무를 심어 마을의 수호신적 기능으로 변모하는 양상에서 그 형태를 짐작할 수 있다.

두 번째 형태는 서낭목 아래에 자연석을 놓아 제단을 만든 형태이며, 서낭목과 제단 주위에 돌탑을 쌓아 성역을 표시한 형태이다. 세 번째 형태는 서낭목 아래나 주위에 당집을 마련하여 제의의 공간을 마련하였는데 유교의 사당이나 제청의 형태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네 번째 형태는 서낭의 유래에서 불교적 영향이거나 풍수 지리적 영향으로 마을의 허약한 부분을 보강하기 위한 기능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섯 번째 형태는 서낭목이 없이 암석 자체가 하나의 신앙 대상물임과 동시에 제의의 공간 역할을 하는 서낭당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이 가운데 음성 지역의 서낭당은 서낭목 형태, 서낭목과 제단이 있는 형태, 서낭목과 당집이 있는 형태가 가장 보편적이다. 충청북도 음성군 원남면 주봉리의 서낭은 방위에 의지한 서낭이다. 원남면 하노리 능촌의 서낭, 감곡면 사곡리의 서낭고개, 소이면 충도리 가락구미의 서낭은 신목(神木)에 의지한 서낭이다. 음성읍 내의 서낭당 자리는 서낭터로 불리고 있다.

[제일(祭日)]

제일은 음력으로 이루어진다. 음성 지역은 대체로 음력 정월과 동짓달 그리고 섣달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과거에는 일 년에 두 번씩 이루어졌던 제의가 현재에는 1회에 그치고 있다. 제사일의 양상은 봄가을 분포가 강하다. 대체로 정월 초하루를 기점으로 하여 정월 대보름 사이에 날을 정하여 제를 올린다.

또한 정초의 세시풍속과 관련하여 제의가 이루어지는데, 그것은 마을 제의가 계절별 축제적 성격을 내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정한 주기로 세시풍속과 함께 마을신에 대한 제의를 올리고 마을 구성원을 위한 종교적 기능뿐만 아니라 축제, 정치, 오락 등 제의를 통해서 통합적 기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정월 초정일(初丁日)에 제를 올리는 양상은 유교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의의]

서낭제는 우리의 기층 신앙이며 농업과 어업 등의 생산과 직결되어 있는 종교 의례이다. 이러한 제의를 통하여 기층의 문화적 특성을 발견할 수 있고 그들의 세계관과 삶의 질서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종교적, 정치적, 축제적, 예술적 기능을 하며 마을이라는 공동체 구성원의 화합과 질서를 구가하는 하나의 원동력으로 인식할 수 있다.

음성 지역의 서낭제는 나름대로 지역의 역사, 자연환경 등과 무단한 교섭을 거쳐 오늘날까지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서낭제가 지닌 신앙적, 공동체적, 기층적 성격은 역사적인 전개와 함께 그 지역 환경의 영향을 받아 꾸준한 전승을 통하여 살아 있는 힘으로 작용한다. 오늘날 산업 사회로의 전환은 이러한 제의를 위협하여 축소 내지는 전승 중단의 사태까지도 초래하였지만 기층민들의 끈질긴 전승력이 오늘날에도 음성 지역의 서낭제를 지키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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