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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신신앙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02082
한자 家神信仰
영어의미역 Worship of Household Spirits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경남

[정의]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부녀자들이 집 안에서 가족의 안위와 건강 등을 기원하며 올리는 정기적, 비정기적인 의례 행위의 총칭.

[개설]

가신(家神)은 집을 단위로 하는 가족의 번창을 돕고 액운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신들로서, 집 안 곳곳에 상주하여 외부에서 들어오는 위험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고 행운을 준다고 믿는다. 이러한 가신에게 의례를 행하는 가신신앙은, 주로 집안에서 신앙 행위가 이루어진다고 하여 가정신앙, 또는 집신신앙이라고도 한다. 가신신앙은 남성들이 주가 되는 유교적 제례와는 다르게 여성들이 주가 되어 소박하고 현실적이며 정적인 특징을 보인다.

[가신의 종류]

음성군에서 신앙의 대상으로 섬기는 가신으로는 성주신과 토지신, 제석신, 업신, 수문신, 조왕신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측신과 조상, 삼신, 용단지, 철륭신도 가신으로서 대접을 받는데, 지역에 따라 칠성, 말명, 산맥이, 세준, 오방지신, 군웅신, 영등신 등도 가신의 범위에 들어간다. 가신신앙에서는 이러한 신격들이 일정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호 우호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가신을 믿는 것은 각 가정의 필요에 따라서이고, 정기적으로 정초나 명절 때 제사를 올리기도 한다.

[의례 형태]

성주신은 집안의 으뜸이 되는 신격으로 길흉화복을 관장한다고 믿는다. 대체로 대들보 밑이나 상기둥에 모셨는데, 마을에 따라 형태는 달랐다. 음성읍 초천3리 능암에 사는 정의택(남, 61세)의 집안에서는 한지를 접어서 풀로 엮어 성주의 신체로 삼고 일 년에 한 번 ‘조상굿’을 했다. 초전4리의 김기두(남, 69세)의 집에서는 벼가마니를 모셔 두고 수시로 성주신께 빌었다. 생극면 차곡리의 한○○(여, 71세) 할머니는 성주항아리를 모셔 두고, 가을에 추수를 마친 후 벼를 넣었고, 봄에는 보리를 넣었다.

생극면 차평리의 김춘이(여, 80세) 할머니는 정월 보름(또는 열엿새날) 저녁에 백설기를 준비해서 성주를 모신다. 신체는 없으나, 성주는 현관, 곧 마루에 자리잡고 있다고 인식하여 10월에 고사떡을 해먹을 때도 시루떡을 현관 중앙에 놓는다. 생극면 신양리의 김순영(여, 51세)은 얼마 전까지도 ‘성주벼’라고 하여 가을에 탈곡을 하면 대청마루에 나락을 담아 매달아 놓고 다음해 탈곡할 때 밥을 해먹었다. 요즘은 성주를 모시는 집이 거의 없으나, 마을이나 집안에 따라서 매년 떡을 해먹는 경우도 많다.

조왕신은 부엌의 부뚜막에 모시는 신으로 재산신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조왕중발이라 하여 사기그릇에 정화수를 떠서 올려놓는데, 음성 지역 사찰에서는 지금도 보살들이 매일 조왕신을 모신다. 초전4리에 사는 김기두(남, 69세)의 어머니는 항상 새벽에 일어나 뒤안에 있는 우물물로 깨끗하게 세수를 하고 머리를 빗은 뒤 우물물을 떠놓고 조왕신을 모셨다고 한다.

터주신은 지신(地神)이라고도 하는데 집터를 맡고 있으며 재복을 준다고 믿어 정초의 지신밟기 때 농악대 ‘상수잽이(상쇠)’가 마당을 밟으며 축원을 한다. 초전4리의 김기두의 집에서는 터주신을 위해서 다섯 되 정도의 벼가 들어가는 터주항아리를 집 뒤 장독대에 마련하여 모셔 두고 있다. ‘씨항아리’라고도 하는데, 가을에 농사를 짓고 나면 제일 먼저 까부려서 이 터주항아리부터 채운다고 한다.

음성읍 동음1리 아랫창골에 사는 장호인(남, 53세)은 마을에서 유일하게 집 뒤에 터주단지를 모시고 있다. 터주단지에는 곡식 대신 동전을 넣어두며, 정월 보름날이 되면 떡을 해서 시루째 터주신께 먼저 바치고, 그 떡을 나누어 방과 부엌, 샘, 광방, 차(車), 측간(화장실)에 두었다가 거두어서 이웃과 나누어 먹는다. 장호인의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는 세 개의 떡시루(팥시루떡·마구설기·백설기)에 세 되 삼 홉씩의 분량으로 떡을 쪘다고 한다. 이때는 팥을 넣은 ‘케떡’은 안방에 모시고, 콩을 넣은 마구설기는 장독대에, 백설기는 샘에 갖다 두었다.

업신은 업·업왕신·업왕이라고도 하고 지킴이·집지킴이라도 하는데, 대체로 구렁이·족제비·두꺼비 같은 동물이 지킴이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업신은 곳간이나 광 같은 곳에 있으며 재물신의 역할을 한다고 믿지만 평소에 따로 모시지는 않는다. 초전4리에 사는 김기두의 집에서는 ‘빨간 옷을 입고 누런빛이 나는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업이 나타난다고 믿는데, 이 업은 김기두의 어머니가 시집올 때 친정집에서 따라온 것이라고 한다. 시집온 뒤 몇 해 뒤에 이 업을 보았다는 김기두의 부인은 지금도 맑은 물을 떠놓고 부엌에서 지성으로 모신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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