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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02033
영어의미역 First Full Moon Day
이칭/별칭 상원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기범

[정의]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음력 1월 15일을 전후해 행해지는 놀이와 풍습.

[개설]

대보름은 설과 함께 1월의 큰 명절 중의 하나로 설 다음에 오는 명절이다. 상원(上元)이라고도 하였으며, 정초 명절이 끝나는 시기이다. 대보름에는 다양한 민속과 풍속이 전해지는데, 이는 음성과 같이 전통적으로 농업을 위주로 한 지역에서는 한 해 농사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로 이해되기도 한다. 지금은 이러한 전승되는 행사들이 온전히 전해지지는 않지만 마을 차원 또는 지역 차원의 단합 행사로써 명맥은 이어지고 있다.

[음식 풍속]

(1) 오곡밥과 묵은 나물 먹기

정월 14일은 평상시보다 일찍 오곡밥과 묵은 나물을 점심과 저녁을 겸해 배불리 먹는다. 이때에는 집안 식구들이 먹는 양보다 훨씬 많이 준비하여 이웃과 나누어 먹기도 하고 보름밥을 얻으러 오면 주기도 한다. 오곡은 주로 쌀·보리·콩·수수·조·팥 등이며, 묵은 나물은 한 해 전에 준비한 고사리·말린 산나물·호박·우거지 등이다.

(2) 보름밥 훔쳐 먹기

정월 14일 밤에 아낙네들이 이웃집의 보름밥을 훔쳐 먹는데, 15일 아침에 아낙네들끼리 밥을 도둑맞지 않았느냐고 놀리기도 한다. 그리고 청년들이 사랑방에 모여 놀다가 보름밥 훔쳐오기 내기를 한다.

(3) 소 밥 주기

소는 농사에서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정월 14일에는 사람이 먹어도 실컷 먹을 양의 오곡밥을 쇠죽에 섞고 정성껏 먹인다.

(4) 부럼 깨물기

대보름 새벽에 부럼을 깨문다. 그 해 부스럼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밤·땅콩·호두를 깨문다. 깨물 때 ‘딱’ 소리가 나야 좋다고 한다. 지금도 이 풍속을 볼 수 있다.

(5) 귀밝이술 마시기

부럼을 깨문 후에는 귀밝이술을 마신다. 그 해 귀가 밝아 모든 소리를 잘 들으라는 의미이다. 이 술은 주로 맑은 술이다.

(6) 흰 쌀밥에 김 쌈 먹기

정월 14일은 오곡밥을 먹지만 15일 대보름날 아침은 흰 쌀밥을 지어서 김에 쌈을 싸서 먹는다. 반드시 첫술은 김으로 쌈을 싸서 먹는다. 이 쌈은 복쌈이라고 하여 이렇게 먹어야 그 해에 복이 온다고 한다.

(7) 개 보름 쇠기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는 개에게 밥을 주지 않는다. 보름달 뜨기 전에 개가 밥을 먹으면 개가 먹었던 것을 토하기 때문에, 이날 아침은 개에게 밥을 주지 않고 저녁에 밥을 준다. 그래서 속담에 굶는 것을 ‘개 보름 쇠듯 한다’는 말이 있다.

[개인놀이]

(1) 허재비 버리기

정초에 토정비결이나 무당에게 신수를 보아 그해 신수가 좋지 못한 사람이거나, 액운이 있으면 이 액운을 상징하는 허재비를 만들어 버린다. 정월 14일 저녁에 짚으로 허재비를 만들고 거기에 동전을 꽂거나, 생쌀이나 밥을 넣어서 서낭당에 걸어 놓거나, 동네 어귀에 버린다.

아이들은 그 안에 든 동전을 빼내어 엿을 사먹는다. 이것은 정월 보름 안에 날을 받아서 하며, 특히 토정비결을 보면서 언제 허재비를 버리며, 무엇을 넣을 것인가를 결정하기도 한다.

(2) 나무 아홉 짐 하기

정월 14일은 나무 아홉 짐 하는 풍속이 있다. 이날은 나무 아홉 짐을 지고, 밥을 아홉 그릇 먹는다. 새벽부터 노인들이 오늘은 나무 아홉 짐을 해오는 날이라고 말하면서 나무하러 가기를 다그치기도 한다. 그만큼 부지런해야 일 년 내내 농사짓고 잘 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홉 짐은 하지 않는다.

(3) 야광귀(달귀귀신) 쫓기

정월 14일 저녁에 달귀 귀신이 집안에 들어와 신발을 신어 보고 신발이 발에 맞으면 신고 간다고 해서 잠자기 전에 신발을 마루 밑이나 방안에 들여 놓는다. 또한 귀신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체를 문 앞에 걸어놓고, 키도 거꾸로 세워 놓기도 한다.

(4) 과일나무 시집보내기·장가들이기

정월 14일은 그 해에 과일이 잘 열리라는 의미에서 과일나무를 시집보낸다(장가들인다) 해서 과일나무를 도끼로 세 번 찍고, 나뭇가지 사이에 돌맹이를 끼워 놓는다. 그러면 가지가 벌어져서 열매가 잘 열린다.

(5) 눈썹에 흰색 칠하기(보름새기)

정월 14일 밤에 밤새도록 온 집안에 불을 켜고, 잠을 안 잔다. 잠을 자면 눈썹 센다고 하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잠을 못자게 하고, 잠을 자면 눈썹에 밀가루 칠을 하는 장난을 치곤 한다. 이것을 보름새기라 한다,

(6) 보리타작

정월 14일 저녁에 수수깡의 껍질을 모두 벗겨서 그 흰속으로 곡식 모양(벼이삭·보리이삭)을 만든다. 이것을 여러 개 만들어서 변소 옆 잿더미에 꽂아 둔다. 보름날 새벽에 그것을 걷어다가 “한 섬이여, 열 섬이여!” 크게 외치면서 도리깨질을 하기도 하고, “보리 한 섬, 쌀 한 섬, 콩 한 섬!” 하면서 풍년을 기원한다. 이것은 그해 풍년을 기원하기 위한 가장(假裝)으로 타작 흉내를 내는 것이다.

(7) 더위팔기

정월 보름날 이른 아침에 집 밖에 나가 지나가는 사람을 불러서 대답을 하면 “내 더위 사가라!”라고 하여 자신의 더위를 남에게 판다. 더위를 팔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더위팔기를 하면서 싸우는 일도 있곤 하였는데, 그래서인지 이날은 아침에 누가 부르면 대답하지 않는다.

(8) 사발점 치기

사발에 곡식의 씨앗과 재를 담아서 지붕 위에 올려놓았다가 대보름날 아침에 그것을 살펴보아 풍흉을 점치는데 곡식이 그대로 있으면 그 해에 풍년이 들고, 없으면 그해 흉년이 든다고 한다. 그리고 쥐가 곡식을 파먹었으면 그 해 곡식에 벌레가 많이 생긴다고 한다.

(9) 달점치기

대보름달이 떠오르면 달을 보고 그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친다. 대보름달을 보면서 달이 묽으면 그해 물이 흔해서 풍년이 들고, 달이 붉으면 물이 귀하고 가뭄이 들어 그해 흉년이 든다고 한다.

[집단놀이]

(1) 달집 태우기(소나무가지 태우기)

대보름 밤이면 보름달을 보려고 보름달이 가장 잘 보이는 높은 산에 올라가는데, 낮에 미리 올라가서 솔가지를 쌓아 두고 내려온다. 저녁 무렵에 산에 올라가 달이 뜨는 것과 동시에 솔가지에 불을 지른다. 동네마다 높은 산에는 솔가지를 태워서 사방이 훤하다.

마을별로 봉우리에 올라가서 불 경쟁을 하는데, 불이 밝고 연기가 많이 나는 쪽이 이긴다. 망월과 불 경쟁에서 흥을 돋우기 위한 풍물을 치기도 하였다. 그리고 부녀자들은 뜨는 달을 향하여 소원 성취를 빌면서 여러 번 큰절을 한다.

(2) 망우리 돌리기

소나무가지(달집) 태우기를 하면서 그 옆에서는 망우리 돌리기를 한다. 망우리는 본인 나이 수대로 싸리가지를 묶어서 만들기도 하고, 짚을 묶기도 하고, 깡통에 구멍을 뚫고 줄을 매어 망우리 깡통을 만들어 돌린다. 달을 보면서 불을 붙여 돌리기도 하고, 절을 하기도 한다,

(3) 줄다리기

줄다리기는 정월 대보름 밤에 망월보고 산에서 내려와 보리밭이나 텃밭 또는 신작로에서 횃불을 밝혀 놓고 한다. 편은 아랫담, 윗담, 또는 나이별로 편을 짜서 청장년층 남자와 여자·유년기 아이들 편으로 나뉘어 줄다리기를 한다. 줄다리기가 끝이 나면 정초의 놀이가 거의 끝나는 셈인데, 이러한 여흥은 정월 20일까지는 동네 청년들의 신명풀이로 이어간다.

줄다리기에 사용되는 줄은 집집마다 짚을 걷어서 만드는데, 마을 청년들이 대보름 며칠 전부터 줄을 꼬기 시작한다. 대략 길이가 20m 정도 된다. 줄다리기는 마을의 안녕과 단합을 위한 것으로 일종의 액풀이다.

[의의와 평가]

현재 대보름의 세시풍속이 온전히 전해지는 지역은 드물다. 그러나 음성군은 대보름의 세시풍속을 잇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여 지역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지역 행사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마을마다 부분적으로나마 대보름의 행사들이 전승되는 마을도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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