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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 - 하늘나라 간 막내아들과 성공한 큰아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D020307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생극면 병암1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서영숙, 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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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한복실)

아이를 낳았을 때 삼신할머니께 빌었느냐고 여쭤보았다. 그러자 막내아들이 태어나고 한 동안 잠을 자지 않아서 삼신할머니한테 빌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기가 태어나고 보름 정도가 지났는데 밤에 잠을 자지 않아서 동네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부정을 타서 그렇다며 삼신할머니한테 빌라고 했다. 그래서 방에 짚을 깔고 밥과 미역국을 차려놓고 3일 동안 빌었더니 신기하게도 그 다음날부터 아기가 편히 잠을 잤다고 한다.

“삼신할미한테요? 한 번 빌어봤어요. 막내둥이. 왜그러냐면, 밤에 잠을 안자. 막내둥이가. 그래서 빌으라고 그러더라구. 요거 목욕해 가지고 방에다 해서 삼신할머니한테 빌으라고 그러더라고. ‘삼신할머니. 죄 많은 사람이 잘못했으니 우리 애기 좀 잠 좀 자게 해주세요’ 하고 빌고 손으로 빌고 삼 일 동안 했어. 그랬더니 애기가 자더라고. 한 보름 됐나? 보름이쯤 됐을 거야. 잠을 안 자. 사람들이 부정 탔는가보라고 빌으라고. 그래서 삼 일 동안 했더니, 목욕하고 삼 일 동안을 빌었더니 자더라고. 방 위에다가 짚 깔고. 상 갖다 놓고 밥하고 미역국하고 끓여놓고”

한복실 할머니는 막내아들 이야기가 나오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훔쳐 내었다. 10년 전에 교통사고로 막내아들을 하늘나라로 보냈다며 그 막내아들이 얼마나 잘 생겼는지 보겠느냐며 집에 가서 앨범을 가져왔다.

“막내아들은, 막내 열여덟 살이었어. 교통사고로 죽었어. 요 앞에서. 청주공고 기계과에 다녔는데. 하숙을 시키려고 했는데 애가 안 한다고 여기서 통학을 했지. 아침에 일곱 시 십분차 타고 가고 그랬었지”

한복실 할머니는 막내아들이 죽은 게 꼭 자기 탓인 것 같다고 하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내가 빌 때, 잠을 안 잘 때, 차라리 죽으라고 그랬더니 그래서 죽었나. 그게 지금 후회가 되고. 그래서 죽었나 생각이 나.”

한복실 할머니는 큰 아들과 두 딸에게 일하느라 바빠서 어려서부터 고생만 시키고 부모로서 제대로 뒷바라지를 못 해줘서 늘 마음이 아프다고 하였다. 그래도 지금은 모두 성공해서 큰 아들은 스스로 자금을 마련하여 일본으로 5년 동안 유학을 다녀온 뒤 회사에서 인정받는 인재가 되었다. 그리고 두 딸들은 모두 사위를 잘 데리고 왔다며 사위 자랑을 했다. 할머니는 어려서부터 고기를 잘 먹어보지 않아서 고기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사위들이 처가에 올 때마다 회를 사가지고 온다며 자랑을 하였다.

“사위들이 큰 딸 데려갈 때, 인제 약속을 했다고. 딸 달라고 근방 가서 회를 사줬어. 그러더니 그랴. 딸만 데려가면 달달이 사준대. 달달이 두 번씩 사준다고 그랬어. 아 근데 일 년 가도 세 번밖에 안 사주는 거야”

말로는 그러지만 할머니의 입가에는 사위에 대한 사랑과 흐뭇함이 묻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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