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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철과 호랑이」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02241
한자 鄭漢澈-
영어의미역 The Tale of Jeong Hancheol and Tiger
이칭/별칭 「효자를 업어다 준 호랑이」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원남면 조촌리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이상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효행담
주요 등장인물 정한철|산신령
관련지명 갈티고개|조촌리
모티프 유형 하늘이 감복한 효성|효자를 업어다 준 호랑이

[정의]

충청북도 음성군 원남면 조촌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효자 정한철 이야기.

[개설]

조선 중기 사람인 정한철은 원래 충청남도 천원군 목천면에서 태어났으나 집이 가난하여 음성군 원남면 조촌리의 외가에서 자랐다. 본래 천성이 착하고 부지런하여 자수성가한 뒤 목천면 고향집의 노부모와 형을 잘 돌보아서 주변의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정한철의 묘소는 현재 조촌리의 야동 효자골에 있다.

[채록/수집상황]

「정한철과 호랑이」원남면 일대에서 「효자를 업어다 준 호랑이」라는 제목으로도 전해 오는 이야기로, 1982년에 출간한 『내고장 전통가꾸기-음성군-』에 수록되어 있다. 또한 2005년에 출간한 『음성의 구비문학』에도 실려 있다.

[내용]

어느 해 정한철이 고향집에 갔는데, 때마침 노환으로 병석에 누워 있던 아버지가 갑자기 개고기가 먹고 싶다고 하였다. 의원한테 그 말을 전했더니, 노환에는 황구가 좋다고 하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근동에서는 황구를 구할 수 없었다.

정한철은 아침 일찍 백 리 길을 걸어서 조촌리 집으로 돌아와 아내와 함께 황구 있는 집을 수소문하였다. 그러다 오후가 되어서야 간신히 윗마을 정첨지 집에 황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원래 정첨지 집 황구는 오래전부터 그 집에서 도둑을 지켜온 충견으로 팔 수 있는 개가 아니었으나, 정한철은 노부의 병환이 위태함을 말하고 수차 애원하여 마침내 황구를 살 수 있었다.

어느새 날이 저물었지만 정한철은 개를 삶아 망태에 지고 집을 나섰다. 아내가 밤길을 가다 호환이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하느냐며 말렸지만 정한철은, “노부가 병고에 시달리며 드시고 싶어하는 음식을 기다리고 계신데, 어찌 편안히 앉아 있을 수 있겠소.” 하고는 기어코 길을 떠났다.

그런데 집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십 리 길인 진천군 초평면 신통리의 갈티고개에 이르렀을 때였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어디가 길이고 숲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었다. 한참을 길을 찾느라 동분서주하는데, 갑자기 웬 불빛에 주변이 환해지는 것 같았다.

이상하다 싶어서 발걸음을 멈추고 불빛이 보이는 것을 바라보니, 고갯마루에 화등잔만한 눈빛을 반짝이며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분명히 개고기 냄새를 맡고 나타난 호랑이 같았다.

그러나 정한철은 호랑이한테 잡아먹히는 한이 있어서 개고기는 뺏길 수 없다는 결심으로 침착하게 호랑이 앞으로 걸어가서는, “나는 음성 고을 사는 정한철이다. 아버님 병환이 위중한데, 황구가 특효라고 하여 마련하여 가는 중이다. 날이 새기 전에 이것을 드려야 하니 딴 생각 말고 길을 비켜라.” 하고 호통을 쳤다.

그런데 호랑이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더니 꼬리를 말아 등을 치면서 넙죽 하고 앞으로 엎드렸다. 정한철이 생각하기에 등에 타라고 하는 것 같아서, 눈을 딱 감고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 그 순간, 갑자기 귀에서 바람소리가 이는 듯하더니 곧 멎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눈을 떠보니 바로 아버지가 거처하는 목천집 문 앞이었다. 정한철이 내리자 호랑이는 한 줌 바람을 남긴 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그리하여 정한철의 아버지는 그날 밤 개고기를 먹고 신기하게도 병이 차도를 보이더니 며칠 뒤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이 이야기를 들은 마을 사람들은 한결같이 정한철의 효심을 하늘이 알고 도와준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후 정한철의 후대에서도 효자와 효부가 끊이지 않아 가문을 빛내고 사람들의 모범이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보통 우리나라에서 많이 전해 오는 효행담의 경우, 제철에 구하기 어려운 물건이나 음식을 하늘의 도움으로 구하여 부모를 봉양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정한철과 호랑이」에서는 호랑이가 노부의 병을 고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야기가 중심 내용을 이루고 있다.

옛이야기에서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호랑이는 산신령의 화신으로 인식되고 있다. 정한철이 호랑이의 도움을 받아 아버지의 병을 고쳤다는 것은, 곧 하늘이 정한철의 효심에 감복하여 도움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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