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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02050
한자 秋夕
영어의미역 Harvest Full Moon Festival
이칭/별칭 한가위,가위,가배,중추절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이숙

[정의]

충청북도 음성에서 음력 8월 15일을 기리는 명절.

[개설]

추석은 우리 고유어로 한가위·가위·가배라고 하며, 중국식 명칭으로 추석 또는 중추절이라고도 한다. 한가위는 정월대보름과 함께 양대 대보름 명절로, 정월대보름이 농사력이 시작되는 한 해의 첫 보름이라면 한가위는 농사력이 마무리되는 보름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이때는 봄부터 여름 동안 가꾼 곡식과 과일의 수확의 계절이고, 기후 또한 춥지도 덥지도 않은 알맞은 계절이며, 모든 것이 넉넉하고 흡족한 시기이므로 농민들에게 추석은 더없이 풍요롭고 즐거운 명절로서 의미가 크다. 음성 지역의 경우 추석 무렵은 벼의 수확기이므로 정초처럼 여가 시간이 많지 않아 하루나 이틀 정도 놀았다. 음성 지역의 추석 풍속은 주로 한강 이남 중부 지역의 것과 거의 비슷하다.

[변천]

삼국시대 이전부터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추석은 시대에 따라 풍속의 변화가 있었다. 음성군 감곡면 사곡리의 일례를 살펴보면, 일제시대부터 광복을 전후하여 한가윗날 밤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동네 청년들이 만든 신파극을 보면서 웃고 즐겼다. 마당에 멍석을 펴놓고 홑이불로 막을 만들어 놓고 놀았으며 추석 전에 미리 연습을 하였다.

신파극의 내용은 「이수일과 심순애」, 소경놀이, 거지놀이 등이며 광복 이후까지 하였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추석날 저녁 남은 차례 음식들을 모아 함께 먹어가며 노래자랑을 하였다. 1970년대 이후에는 이장과 마을 임원들을 중심으로 경로 잔치를 하다가 나중에는 동네에서 돈을 모아 효도 관광을 실시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추석날 특별한 마을 행사는 없다.

현재 음성 지역의 추석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차례(송편차례)와 성묘 등의 풍속이 지속되고 있다. 추석에 행해지던 놀이는 거의 사라졌고, 다만 거북놀이가 소이면 갑산리와 이 무렵 음성의 지역 축제인 설성문화제 등에서 재현되고 있는 정도이다.

[차례와 성묘]

추석에는 추석빔으로 갈아입고 햇곡식과 햇과일로 음식을 장만하여 먼저 조상에게 천신(薦新)하는 차례를 지낸다. 차례는 일반 기제사와 마찬가지로 4대조까지 모신다. 차례상에는 송편·메(흰밥)·자반·숙채·생채 등을 올리는데 설날의 흰 떡국 대신 송편을 올리기 때문에 추석 차례를 송편 차례라고도 한다. 추석이 일찍 들어 미처 햇곡식을 수확하지 못할 때에는 묵은 곡식으로 송편과 밥을 준비하기도 하나 과일은 반드시 햇과일을 올린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감곡면 사정리에서는 햇곡식이 미처 익지 않으면 벼를 훑어 가마솥에 볶아 말려서 절구에 찧어 만든 쌀로 술을 담그고 송편과 밥을 지었으며, 덜 익은 콩이나 녹두를 손으로 까서 두부나 녹두전을 만들었다고 한다. 차례를 지낸 다음에는 간단히 주과포나 따로 준비해둔 차례 음식을 가지고 성묘를 한다. 성묘를 다녀온 뒤에는 거북놀이를 비롯한 여러 가지 놀이를 한다.

[추석 놀이]

음성 지역의 추석 놀이로는 지신밟기·거북놀이·강강술래 등이 있다. 지신밟기는 한가윗날 저녁 동네 청년들이 풍물을 치면서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집안의 평안과 농사의 대풍을 기원하는 놀이로 술과 안주를 대접받는다. 고된 농사일을 끝내고 마을사람들끼리 한바탕 신명나게 즐기는 의미도 있다.

거북놀이는 무병장수와 복을 빌어주는 놀이로 정월대보름보다도 추석에 더 많이 놀았으며, 거의 모든 음성 지역에서 행해졌다. 한가윗날 저녁 청년들이 수숫잎 또는 왕골이나 부들(나중에는 짚으로 만듦)을 용구새(용마루)처럼 틀어 등에 올려놓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떡을 얻어먹고 놀았다.

금왕읍 용계리 오룡, 원남면 덕정리 등지의 조사 자료에 의하면 여자들은 한가윗날 달밤에 강강술래를 하였다. 원남면 덕정리에서는 저녁에 달이 뜨면 널찍한 마당에 모여 강강술래를 하며 각자 준비해온 음식을 먹어가며 놀았다. 또 처녀들은 달밤에 널뛰기를 하기도 하고 수건돌리기와 비슷한 풍금놀이를 하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 『충청북도 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1)
  • 『음성민속지』 (음성문화원·음성향토문화연구회, 2002)
  • 성운경, 『사곡향토사』(씨앤에이, 2007)
  • 김이숙, 「우리나라 세시풍속의 이해」(『우리 민속학의 이해』, 월인, 2002)
  • 김이숙 조사(성운경, 남, 1937년생, 9대째 거주, 음성군 감곡면 사곡리 479)
  • 김이숙 조사(권오귀, 남, 1949년생, 이장, 음성군 소이면 갑산리 435-3, 제보일 2007.10.24)
  • 제보(신덕만, 남, 1935년생, 2대째 거주, 음성군 감곡면 사곡리 482, 제보일 200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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