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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02042
한자 歲時風俗
영어의미역 Seasonal Customs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기범

[정의]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일 년을 기간으로 철에 따라 행해지는 전승적 행사.

[개설]

세시(歲時)·세사(歲事)·월령(月令)·시령(時令) 등으로도 불리고 있으며, 쉽게 풀이한 말로 연중 행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세시풍속의 시간적 배분은 태음력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일 년을 매 달로 나누어 행사를 지내고 있다. 음성은 전통적으로는 농경을 주로 하는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시풍속이 농경의 주기와 연관되어 전승되어 왔다.

[정월의 세시풍속]

1. 설

정월 초하루의 설은 큰 민속 명절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 첫 아침을 맞는 명절이다. 설에는 차례(茶禮)를 지내고 조부모(祖父母)나 부모(父母) 등 손윗사람에게 새해인사인 세배(歲拜)를 한다. 새해를 맞아 모든 사람들이 기쁨을 함께 나누는 날이었다. 세수(歲首)·연수(年首)·원단(元旦)·원일(元日)이라고도 하였다.

2. 정초

정초(正初)는 정월의 시초라는 말로서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음력 정초는 한해가 시작되는 시기로서 새해를 맞는 기쁨을 나누며, 새해의 영농 준비를 하는 때이다. 따라서 정초의 풍속에는 이러한 절기의 특성이 잘 반영되어 있다.

(1) 정초의 12지일(十二支日)

중국책력(中國冊歷)의 간지(干支)의 영향으로 정초에 12일간을 12지 즉 지지(地支)에 의하여 일을 안 하고 쉬는 것이 관습화되어 왔었다. 정초 10일 안에 그 지지(地支)에 따라 유모일(有毛日) 즉 쥐날[子日], 소날[丑日], 호랑이날(寅日), 토끼날(卯日), 말날[午日], 양날[末日], 원숭이날(申日), 닭날[酉日], 개날[戌日], 돼지날(亥日)이 많이 들면 그해 풍년이 든다고 한다.

그 반대로 털 없는 짐승의 날 즉 용날[辰日]과 뱀날[巳日]이 정초에 들면 그해는 흉년이 든다고 한다. 정초의 12지일에 대한 속신(俗信)과 그에 따른 행사가 현재는 행해지고 있지는 않지만 대체로 30~40년 전까지만 해도 행해졌다.

(2) 안택고사

그해 집안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고자 정월 10일에서 15일 사이에 좋은 날을 잡아 아녀자들이 고사를 지낸다. 시루떡과 정화수를 준비하여 장광(장독대)과 방에서 치성을 드린다.

(3) 복조리 달기

정초 식전 새벽에 집집마다 복조리를 던져 집어넣는데, 보통 2개씩 던지며, 사람들은 마당에 떨어진 복조리를 주워서 방안이나 방문 위 또는 마루의 벽에 걸어 둔다. 부자가 되라는 의미에서 동전을 넣어두기도 한다. 복조리를 걸어두는 것은 그해 복을 긁어모아 건진다는 뜻이라고 한다.

(4) 세화그리기와 붙이기

세화는 새해를 송축하고 재앙을 막으려는 의미로 그려진 그림을 말하는데, 정초에 집안의 액을 막는다고 하여 달이나 버선, 말 등의 그림을 그려서 이것을 수숫대에 연결하여 지붕에 꽂아 둔다. 또는 문짝에 주로 붙이기 때문에 문배(門排)·문화(門畵)라고도 하였다.

(5) 삼재막이

삼재가 들면 절에서 삼재를 풀어내기 위한 불공을 올린다. 삼재가 든 사람의 나이 수대로 동전을 준비하고 속옷을 가지고 가는데, 속옷은 삼재 풀이를 하면서 태운다.

(7) 엄나무가지 대문에 매달기

정초에 집안의 잡귀와 액을 막는다고 해서 엄나무가지를 대문에 매단다. 엄나무에 가시가 많이 달려 있어서 잡귀를 쫓는다고 한다. 쑥을 함께 매달기도 한다.

(8) 머리카락 태우기

정초의 액막이 풍속으로, 노인들이 한 해 동안 빗질하면서 나오는 머리카락을 모아 두었다가 액을 태운다는 의미로 정초에 태운다.

(9) 연날리기

정초부터 연을 날리다가 정월 대보름 낮에는 액을 날려 보낸다는 의미로 연줄을 끊어 연을 날려 보낸다. 보름이 지나면 연을 날리지 않는다.

(10) 지신밟기

정초에는 풍물패들이 집집 마다 방문하면서 지신밟기를 한다. 풍물패들이 집안에서 풍물굿을 하며 돌다가 마루 앞에서 축원을 한다. 지신밟기는 정초부터 시작해서 대보름까지 이어진다.

3. 입춘(立春)

(1) 입춘 축 붙이기

입춘이면 입춘대길(立春大吉)이나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고 쓴 입춘 축을 대문이나 집안 기둥에 붙여두기고 하고, 호(虎) 자와 용(龍) 자 글씨를 대문 앞에 붙인다.

(2) 보리뿌리 점치기

입춘에 보리를 뿌리째 뽑아서 보는데, 보리 뿌리가 많으면 그해 보리농사가 풍년이 들고, 보리뿌리가 적으면 흉년이 든다고 하였다.

4. 정월 대보름

정월대보름에는 다양한 풍속이 전해진다. 전해지는 풍속에는 허재비 버리기·오곡밥·묵은 나물 먹기·보름밥 훔쳐 먹기·소 밥 주기·나무 아홉 짐 하기·야광귀(달귀귀신) 쫓기·과일나무 시집보내기·장가들이기·눈썹에 흰색 칠하기(보름새기)·부럼 깨물기·귀밝이술 마시기·보리타작·더위팔기·흰 쌀밥에 김 쌈 먹기·개 보름 쇠기·사발점 치기·달점치기·달집 태우기(소나무가지 태우기)·망우리 돌리기·줄다리기 등이 있다.

[2월의 세시풍속]

(1) 나이떡 해먹기

2월 1일은 나이 수대로 송편을 빚어 나이떡을 해서 먹는다. 쌀이 부족한 때이지만 나이 수대로 떡을 빚는다. 그리고 이 날은 쌀을 나이 수대로 숟가락으로 뜬다.

(2) 바람점 치기

2월 1일 아침에 바람이 불어 ‘닭의 꽁지가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불면 그해 봄에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한다.

(3) 여자 출입 금지

2월 1일은 여자가 아침 일찍 남의 집에 출입을 하면 재수가 없다고 해서 여자들이 남의 집을 출입하지 않는다.

(4) 경칩 때 개구리 울음소리로 점치기

개구리 우는 소리를 서서 들으면 그 해는 일이 많아서 고단하고, 누워서 들으면 그 해는 일이 없어서 편안하다는 속설이 있다. 그리고 앞에서 들으면 배가 부르고, 뒤에서 들으면 배가 고프다고 한다.

[3월의 세시풍속]

1. 삼짇날

(1) 처음 본 나비 색깔로 점치기

삼짇날에 흰나비를 보면 그해 상(喪)을 당한다 하고, 나비 두 마리가 싸우면서 올라가면 비가 온다고 한다. 노랑나비와 호랑나비는 길(吉)한 나비로서 이 나비를 보면 몸이 건강하고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고 한다.

(2) 당산나무 잎 피는 것을 보고 풍·흉 점치기

마을의 당산나무의 잎이 잘 피면 동네가 무사하고 풍년이 들며, 잎이 드물게 피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3) 진달래(창꽃) 피는 것으로 풍흉 점치기

진달래가 지저분하게 피면 그 해 흉년이 들고, 아주 깨끗하게 피면 그해 풍년든다고 한다.

2. 한식과 청명

한식에는 대개 아들이 없는 사람들이 한식 차례를 지낸다. 집안에 아들이 없으면 제사를 지내지 못하니까 그 집 딸들이 산소에서 차례를 지내는 것이다. 묘에 비석을 세울 때도 한식이나 청명 때에 한다.

[4월~6월의 세시풍속]

음력 4월 8일인 사월 초파일은 부처님오신날로 주변에 있는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며 연등을 달기도 한다. 5월 5일 단오에 전승되는 세시풍속으로는 그네타기·약쑥 해두기·창포물로 머리 감기·씨름·대문 앞에 쑥 묶어 두기 등이 있다. 6월 15일은 우리 풍속에서 유두일(流頭日)이라고 하며, 특별한 행사는 없다. 전승되는 세시풍속으로 유두천신, 원두제 등이 있다.

또 유월에는 익모초즙을 마시는데, 익모초즙은 여름에 더위를 먹어서 배가 아프거나 속이 더부룩하고 입맛이 없을 때 마신다. 익모초를 빻아 즙을 내어 장광(장독대)위에 올려놓고 하룻밤 이슬을 맞힌 후 새벽 일찍 공복에 마신다. 맛은 굉장히 쓰고, 즙의 색깔은 푸르지만 약효는 아주 좋다.

[7월의 세시풍속]

1. 칠석(七夕)

(1) 칠성맞이

칠석에는 부인들이 북두칠성을 위하며, 수명을 빌기도 하고, 칠성맞이를 위해 무당집에서 칠성맞이굿을 하며, 불교를 믿는 사람은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린다.

(2) 우물고사

용왕을 위하는 집에서는 시루떡을 준비해서 아녀자가 우물 고사를 지낸다.

(3) 밀국수와 밀전병 먹기

칠석에는 주로 밀국수를 만들거나 밀전병을 빚어 먹는다. 밀국수는 콩물을 만들어 시원하게 먹기도 하고, 호박채를 썰어 넣고 따끈하게 먹기도 한다.

2. 백중(百中·百種)

7월 15일을 백중날(百中·百種; 호미씻기날)이라 하였다.

(1) 백중 장날 장에 가기

7월 백중은 머슴(일꾼)의 생일날이자 잔칫날이다. 이들에게 최고의 명절이다. 백중에는 집주인이 머슴에게 쌀 한 말~다섯 말 값을 주고 하루 쉬게 한다. 옛날 머슴(일꾼)들은 주로 근처에 서는 백중장에서 시간을 보낸다.

백중장은 여러 지역에서 상인과 놀이꾼이 모여들어 난장이 서는데 주로 음성·무극·보천·모래내 등에서 장이 섰다. 백중 때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고기를 많이 먹는다. 그리고 마을에 있는 술집에서 풍물을 치고 놀기도 있다. 이러한 백중장(난장)은 매년 마다 꼭 서지는 않는다.

3. 무우제(舞雩祭)

날씨가 계속 가물어서 농작물에 피해가 생기면 화암사(꽃절)에서 개를 잡는다. 그러면 반드시 한줄기 소나기가 내린다. 부처님 앞에서 개의 피를 보이면 부처님이 노하여 그것을 씻어 버리려고 비가 온다는 것이다(원남면 덕정리의 경우). 또한, 아녀자들이 키를 들고 개울에서 물을 까불며 물싸움을 많이 한다.

[8월의 세시풍속]

1. 추석 차례와 성묘

8월의 가장 큰 세시풍속은 음력 8월 15일인 추석이다. 추석은 가윗날[嘉俳日], 한가위라고도 하여 1년중 큰 명절이다. 14일을 작은추석이라 하여 집집마다 햅쌀과 햇콩, 팥, 햇밤 등으로 송편을 만들고, 햅쌀 술과 기주떡을 빚고, 살찐 암탉과 햇과일 제수(祭需)를 장만하여 추석날 아침 추석 차례를 지낸다.

2. 거북놀이

정월 14일 저녁에 거북놀이를 하는 것처럼, 추석에도 거북이 모양을 만들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거북이 배고파서 왔다’고 하면서 송편을 얻어먹는다. 정월보다 추석 때 많이 하였다.

3. 지신밟기

한가위 저녁에는 동네 청년들이 풍물을 치면서 지신밟기를 한다. 그러면 집에서는 술과 안주를 대접한다. 집안의 평안과 대풍을 기원하며 풍물굿을 한다. 추석 때에는 농사철이기 때문에 하루 이틀 정도에 끝난다. 집터를 밟아 준다는 의미도 있지만 마을사람들끼리 농사의 노고를 달래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한 여흥의 한마당이다.

[9월의 세시풍속]

1. 중양절(重陽節·重九日)

9월 9일은 중양절 또는 중구일이라 하였다. 음력 9월은 추수가 한창인 농번기로서 별로 행사가 없다.

2. 엄나무 걸기

엄나무를 대문 앞에 매달아 놓으면 잡귀가 들어오지 못한다고 한다. 엄나무에 많은 가시가 달렸기 때문인데, 주로 가을에 매단다.

[10월의 세시풍속]

10월은 상달이라 하였으며, 가을의 제례(祭禮)가 집중되어 있다.

1. 안택고사·안택굿

집안의 평화를 위해서 무당을 불러서 안택굿을 한다. 안택굿은 무당에게 최소한 쌀 한 말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마을에서 가정 형편이 좋은 집에서 한다. 과거에는 마을에 무당이 한 명 거주하고 있었는데, 이 마을뿐만 아니라 다른 동네에 가서도 안택굿을 해주었다.

2. 초가지붕 해이기(초가지붕 이엉 얹기)

농촌에서는 지붕을 해 이는데, 쥐날·말날·토끼날·닭날을 피한다. 그날에 지붕을 해 이면 화재를 본다고 하여 피하고, 집 해이는 날을 받아서 행한다.

[11월의 세시풍속]

11월은 동짓[冬至]달 이라고 한다. 동짓날은 음력 12월 22일에 해당하는데, 작은 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동지는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로 태양의 운행 시발점이므로 이날의 행사는 정월과 상통하는 것이 많다. “동지 지난 지 열흘이면 해가 노루 꼬리만큼 길어진다”는 말처럼 낮이 조금씩 길어진다고 한다.

11월 초순에 드는 애동지에는 애(젊은사람)들이 죽는다고 해서 팥죽을 쑤지 않고, 중순 이후에 드는 노동지에 팥죽을 쑤어 먹는다. 새알은 반드시 넣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집안의 액을 막는다고 해서 팥죽을 울타리 밑과 대문간, 집 내부에 뿌린다.

팥죽을 많이 뿌리게 되면 보기 흉하므로 숟가락으로 떠서 약간씩 뿌린다. 예전에는 마을 차원에서 액을 막는다고 하여 디딜방아를 거꾸로 세워 놓고 거기에 여자 월경 흔적이 있는 속옷을 걸어 놓기도 하였다고 한다.

[12월의 세시풍속]

12월은 서웃달 또는 섣달이라고 한다.

1. 섣달그믐

(1) 묵은세배

섣달그믐에는 한 해를 무사히 보내셨다는 의미로 집안 어른에게 묵은세배를 올린다.

(2) 머리카락 태우기

아녀자들이 주로 하는 풍속이다. 1년 동안 머리 빗질을 한 후 빠지는 머리카락을 모아 두었다가 섣달그믐에는 1년을 정리한다는 의미로, 또는 액을 태운다는 의미로 마당에서 태운다.

[윤달의 세시풍속]

윤달은 가욋달(공달) 혹은 썩은달이라고 하여 어떤 일을 하여도 탈이 없다고 하여 이사·집 손질·산소 쓰기(이장)·수의 만들기(수의짓기) 등을 한다.

[의의와 평가]

세시풍속은 늘 반복되는 생활의 단조로움에 활력을 불어 넣는 역할을 해왔다. 연초에는 한해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파종기에는 농작물의 잘 자람을 기원하며, 수확기에는 추수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다양한 행사들이 만들어졌고 전승되었다. 때로는 장난 같은 이러한 세시풍속을 통해 마을 나름대로의 사회적 결합과 일체감을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수정이력]
콘텐츠 수정이력
수정일 제목 내용
2018.08.27 법정공휴일 명칭 변경 석가탄신일->부처님오신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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