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이 없는 집에서 아들 낳기를 비는 민간신앙.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가부장제(家父長制)에서 아들이 없으면 대(代)가 끊어진다고 하여 아들을 선호하는 사상과 여자가 아들을 못 낳으면 칠거지악(七去之惡)의 하나로 쫓겨나는 관습에서 기자신앙이 크게 발달하였는데 그 형태는 크게 치성(致誠), 적덕(積德), 주술(呪術)로 나누어진다. 치성은 명산대천의 산신당이나 용왕당 또는 효험이 있다는...
-
불교의 『미륵삼부경(彌勒三部經)』을 근거로 발생한 신앙. 미륵은 석가모니(釋迦牟尼)의 제자로 부처가 되었는데, 미륵의 범어(梵語) Maitreya에 ‘자비(慈悲)’라는 뜻이 있어 미래에 중생을 구제한다는 대승적 자비사상에서 그 신앙이 크게 발전하였다. 우리나라 민속에서 미륵신앙은 바위를 신격화하여 숭배하던 암석신앙의 한 유형인 선돌신앙이 불교가 전래된 뒤에 석불신앙으로 옮겨지고 이...
-
민간에서 초월적인 자연신에 대한 숭배와 그 실천적 행위. 원시시대 신비롭고 위대한 자연을 숭배하면서 자연을 신격화하고 종교적으로 신앙하면서 형성된 자연신앙에서 발달한 원시종교로서 불교나 기독교와 같은 고급종교처럼 교주도 교리도 교단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하여 신앙의 대상은 산·물·바위·나무·동물 같은 자연물을 신으로 섬기며, 신앙의 목적도 단순히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극...
-
땅을 다스리는 사신(社神)과 곡식을 다스리는 직신(稷神)에게 지내는 제사. 중국 한(漢)나라 고조(高祖)가 “백성은 땅이 없으면 설 수 없고 곡식이 없으면 살 수 없다.”고 하여 도성 안에 사직을 모신 사직단(社稷壇)을 쌓고 제사를 지냄으로써 시작된 국행제이다. 그 뒤 여러 왕조에서 나라를 세우면 반드시 사직단을 세우고 제사하니 이로부터 사직이 ‘국가’라는 뜻으로도 쓰이...
-
아기를 낳고 기르는 것을 관장하는 가신(家神)인 삼신을 모시는 신앙. 옛날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 삼신봉에 삼신당(三神堂)이 있어 그 곳을 찾아가 비손을 하거나 삼신굿을 하기도 하였으나, 삼신당이 없어지면서 삼신굿은 사라지고 지금은 우암산(牛岩山)[338m]이나 상당구 명암동에 있는 굿당을 찾아 삼신굿을 한다. 즉 삼신은 가신 중에서 주부가 가장 정성을 드리는 신앙의 대상이었다....
-
집을 지키는 가신(家神)인 성주를 모시는 신앙형태. 가옥의 안전을 위하여 새로 집을 짓거나 이사를 하면 반드시 성주를 모시는데, 이를 ‘성주받이’라고 한다. 성주받이는 원래 좋은 날을 잡아 삼일 전에 대문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깔아 부정을 막고 무당을 불러 ‘성주받이굿’을 한 뒤 성주를 모신다. 청주에서는 드물게 단지에 쌀을 담아 성주단지를 모시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성화동의 원농촌(原農村) 동민들이 마을을 수호하는 탑신(塔神)에게 올리는 제사. 원농촌(原農村)의 마을로 들어가는 산모퉁이 암석 앞에 잡석을 원추모양으로 쌓은 돌탑을 마을을 수호하는 탑신으로 삼아 동민들이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신앙행위를 말한다. 옛날에는 돌탑이 마을의 신이고 돌탑이 있는 탑거리는 신성한 지역으로 항상 청결하게 다듬고...
-
민간에서 재앙을 막거나 물리치기 위하여 행하는 주술. 개인적 주술로 음식주술과 행위주술이 있다. 음식주술은 정월 보름 아침에 귀가 밝으라고 찬술을 먹는 ‘귀밝이술[耳明酒]’,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딱딱한 과실을 깨물어 뱉는 ‘부름[腫果]’, 동짓날에 먹는 팥죽 등이 있다. 행위주술은 설날 아침 대문에 닭과 호랑이 그림을 붙이는 ‘세화(歲畵)’, 용(龍)·호(虎)를 써 붙이는 ‘세서...
-
제사를 받지 못하는 귀신에게 지내는 제사. 일찍이 중국에서 주인이 없어 제사를 받지 못하는 외로운 영혼이 사람들을 해친다고 하여 그 영혼을 위로하는 제사를 지냈는데, 특히 청(淸)나라 세조(世祖)가 주현(州縣)마다 주인 없는 영혼을 모신 여단(厲壇)을 세우고 매년 제사케 함으로써 널리 보급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의 영향을 받아 조선시대에 이르러 1404년(태종 4)에 도성에 여...
-
하늘을 다스리는 제석을 모시는 신앙. 제석(帝釋)은 범어 Sakra devanam Indra-석가제환인타라(釋迦提桓因陀羅)의 한자말로 불교에서 수미산 꼭대기 희견성에 있으면서 32천을 다스리는 하늘의 신이다. 사찰에서는 제석을 ‘곡식의 신’이라 하여 곡간에 “제석환인지위(帝釋桓因之位)”라는 위패를 모셔놓고 쌀을 넣고 꺼낼 때마다 예배를 한다. 우리나라 민간에서는 일반적으로 조상신으...
-
부엌을 다스리는 가신(家神)인 조왕을 모시는 신앙. 도교(道敎)에서 조왕이 일 년 동안 집에서 일어난 일을 기록하여 매년 12월에 옥황상제에게 보고한다고 하여 중국에서는 부엌에 조왕의 그림을 붙여놓고 제사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새집을 지어 입주하거나 이사할 때에 제일 먼저 주부가 불씨를 갖고 들어와 부엌에 놓고 조왕을 모셨다고 하여 ‘불의 신’ 또는 ‘주부를 보호하는 신’으...
-
집터를 지키는 가신(家神)인 터주를 모시는 신앙. 터주는 동서남북과 중앙을 지키는 오방지신(五方之神) 중에서도 특히 중앙을 지키는 신이다. 흔히 한자로 ‘토주(土主)’라고 쓰나 ‘대주(垈主)’로 쓰기도 한다. 청주에서 터주신앙은 집을 지을 때 제일 먼저 개토제(開土祭)를 지내고 집을 다 지은 뒤에는 집안의 안녕을 위하여 뒤뜰이나 장독대 옆에 터주단지를 모신다. 그런데 이...
-
점을 치는 맹인. 판수의 어원은 ‘운수(運數)를 판단(判斷)해 준다’는 ‘판수(判數)’에서 온 말이라고 하나, 알타이어(Altai語)에서 남자무당을 가리키는 ‘paksi’에서 분화된 순수한 우리말이다. 예로부터 맹인들이 생계 수단으로 점을 치는 것은 직업으로 하였는데, 우리나라 맹인의 점은 중국에서도 용하다고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고려시대에 맹승(盲僧)으로 불리는 삭발한 맹인이...
-
땅의 기운이 인간의 길흉화복(吉凶禍福)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는 믿음과 행위. 풍수는 크게 죽은 사람이 묻힐 묘자리를 보는 음택풍수(陰宅風水)와 살아있는 사람이 살 땅을 보는 양택풍수(陽宅風水)로 나누고, 양택풍수는 다시 집터를 보는 주택풍수와 왕도나 고을 터를 보는 도읍풍수로 나눈다. 그러나 음택풍수나 양택풍수가 모두 땅기운이 좋은 곳에 조상을 묻거나 살 집을 지어 복을 받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