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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의료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001412
한자 民間 醫療
영어공식명칭 Private Medicine|Mingan Uiryo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저석리지도보기|부여읍 염창리지도보기|내산면 지티리지도보기|은산면 장벌리지도보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효경

[정의]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환자가 발생하였을 때 행하는 주술적인 치료 방식.

[개설]

과거 현대적인 의료기관이 대중화되기 이전까지 충청남도 부여 지역에서는 식구 중 누군가가 아프면 귀신의 탓으로 여겨 주술적 관념에 따라 치료하곤 하였다. 특히 외출하였다가 돌아왔을 때, 또는 집 안에 특정 물건을 들인 후에 식구 중 한 명이 두통, 복통, 급체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몸살감기를 앓으면 객귀가 붙었다거나 동토[동티]가 난 것으로 간주하였다. 병의 원인을 확인하고 이를 치료하고자, 주술적인 방식으로 의례를 베풀어 해결하려고 하였다. 민간 의료로 행한 주술적인 의례로는 객귀물리기, 동토잡기, 하루걸이 등이 있다.

[객귀물리기]

부여 지역에서는 객지에서 죽은 잡귀인 객귀가 들어 아픈 사람에게는 잔밥을 먹여서 객귀를 물리는데, 이를 객귀물리기 또는 잔밥먹이기라 한다. 객귀물리기는 주로 객귀를 잘 물리는 할머니나 선거리에게 의뢰하는데, 선거리는 전문 무당이나 법사와 달리 신을 받은 초보 무속 직능자를 지칭한다. 할머니나 선거리는 병이 난 집에 방문하여 잔밥을 먹여 문제를 해결하여 주었다. 부여읍 염창리 하염창마을의 경우, 객귀가 들어 아픈 사람에게 잔밥을 먹이고 나서는, 작은 바가지에 쌀을 담고 그 위에 환자의 옷을 감싸서 아픈 부위를 문지르면서 “잔밥각시가 영감하고, 기염하신 잔밥각시, 아무생 먹은 사람이 이렇게 되었으니, 잔밥각시가 아이를 당장에 살려 줘야지 안 살려 주면 무쇠칼로다가 목을 쳐서 무쇠 둠벙에 집어넣으면 꼼짝을 못 한다”라고 주문을 왼다. 잔밥각시는 객귀이므로 어르고 엄포를 놓아 물리치고자 한 것이다. 같은 주문을 일곱 번 반복하면 꼼짝 못 한다고 여긴다.

부여읍 저석리에서는 바가지 안의 쌀을 보아 바가지 꼭지 부분의 쌀이 줄었다면 “조상이 눈떴다”라고 하여 조상에게 탈이 났다고 점치고, 바가지 주변부의 쌀이 줄었다면 객귀가 붙었다고 믿는다. 질병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나서 조상을 위하거나 객귀를 물린다. 부여읍 염창리에서는 객귀를 물릴 때 먼저 짚 똬리에 된장과 매운 고추 세 개를 넣고 쌀은 조금씩 세 번을 집어넣고 나서, 짚 똬리를 손 없는 방향으로 가지고 나가 왕겨 불을 놓아 태운다. 된장국을 끓여서 아픈 이에게로 가서 침을 세 번 뱉으라고 한 후 환자의 머리에 바가지를 씌우고, 칼로 머리카락을 조금씩 세 번을 뜯어 된장국에 넣는다. 이 된장국을 들고 대문 밖으로 나와 버리고 나서 들고 있던 칼을 던진다. 이때 칼끝이 바깥 방향을 향하면 객귀가 물러갔다고 여긴다.

[동토잡기]

부여 지역에서는 집 안으로 물건을 들이거나 쇠·돌·나무 등을 사용하여 수리할 때는 손이 없는 방향을 따져서 일을 하여야 하는데, 이를 어겼을 때 식구 중 누군가가 앓거나 탈이 난다. 이 경우, 집 안에 동토가 난 것으로 믿는다. 동토는 나무, 돌, 쇠, 음식, 천 등과 관련하여 발생한 탈이다. 환자가 발생하면 먼저 동토인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이를테면 내산면 지티리 주민들은 환자가 발생하면 약을 쓰지 않고 먼저 점쟁이를 찾아가 동토인지 여부를 묻는다. 저녁에 더 아프고 낮에는 괜찮으면 동토로 짐작한다. 부여읍 염창리 하염창마을의 한 가정에서는 집을 수리한 후 이웃이 할아버지에게 쇠 지팡이를 하나 선물하였다. 쇠 지팡이를 받은 후 큰아들이 이유 없이 앓았다. 약을 사용하여도 낫지 않아 아이의 수양어머니인 선거리에게 물으니 쇠를 집 안에 잘못 들여서 그렇다는 점괘를 내놓았다. 벽장 속에 보관하던 쇠 지팡이를 발견하자 왼새끼로 꽁꽁 묶어서 뒷간에 가져다 두었다. 뒷간은 독한 냄새가 나서 모든 잡귀를 물리는 곳으로 간주한다.

동토가 난 물건에 따라 처방 방법도 다르다. 부여읍 저석리 주민들은 나무를 베었다면 베어 낸 나무 위에 소금 세 주먹을 놓고, 왕겨·목화씨·고추 등을 태우는데, 사흘 동안 같은 방법으로 태우면 동토가 물러간다고 한다. 동토가 나면 사람이 죽기도 하므로 동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한다. 지티리에서는 나무를 벨 때에 벤 나무에 오줌을 누거나, 도끼를 박아 두거나, 어떤 일을 하여도 탈이 없다는 섣달그믐날에 벤다.

[하루걸이 치료법]

부여군 은산면 장벌리 주민들은 환자가 하루는 아프고 그다음 날은 괜찮았다가 다시 하루 지나 아프면, 하루걸러 아픈 병인 ‘하루걸이’로 간주한다. 하루걸러 아픈 병증이 학질[말라리아]의 특징이다. 하루거리는 놀라면 낫는다고 하여 밤에 혼자 공동묘지에 가서 세 번 구르고 오게 한다. 병이 나으면 무서워서 질병이 놀라 도망갔다고 믿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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