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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 마을 주민들에게 해안의 갯벌은 보물 창고이다. 갯벌에서 채취하는 어패류는 마을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으로 주민들의 살림살이에 큰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갯벌은 파도가 잔잔한 해역에 조류로 운반되는 모래나 점토의 미세입자가 오랫동안 쌓여 생기는 평탄한 지형을 말한다. 즉 조석의 차이 때문에 드러나는 ‘갯가의 넓고 평평하게 생긴 땅’으로, 육상과 해양이라는 거대한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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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에서 시화방조제를 건너 대부도에 이른 뒤 1㎞ 가량 남쪽으로 내려오면 구봉유원지로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이 이정표를 따라 다시 1㎞ 가량 바닷가 쪽으로 따라가면 구봉이[일명 구봉리, 법정동으로 종현 마을 8통 6반]에 이른다. 구봉이는 대부도 북단에 자리 잡은 산들로 연결되어 있는데, 정상부가 96.5m 가량으로 남북 방향으로 길게 형성되어 바다와 접해 있다. 봉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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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포도 재배지는 연평균 기온이 7~17℃가 가장 알맞고 4~5월의 평균 기온이 13℃, 7~9월의 평균 기온이 18℃, 연 강우량이 1,000~1,200㎜이면 적당하다. 대부도는 8월 평균기온이 24℃이며, 연 강우량은 1,210㎜로서 포도 농사에 가장 알맞은 기후를 가지고 있다. 포도는 토질에 대한 적응성이 강하지만 품종에 따라 적합한 땅이 다르다. 미국종은 양토나 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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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물이 귀하고 땅이 척박하여 농사를 짓고 살기에는 부적합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부도의 경우는 다르다. 섬에 맑은 물이 풍부하고 토지도 농사짓기에 좋은 점토질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예부터 대부도 사람들은 농사를 주업으로 하며 어업과 갯벌 일을 부업으로 삼고 살아왔다. 그러나 산업화가 진전됨에 따라 농업으로 인한 이익이 점차 줄어들면서 농사를 통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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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옹에 대해 마을 사람들에게 물으면 이구동성으로 마을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분이라고 이야기한다. 어릴 적부터 예능에 소질이 있던 그는 어깨너머로 어른들의 소리를 배워서, 소리를 하던 어른들이 나이가 들어 하나 둘 세상을 떠나자 그 뒤를 잇게 되었다. 또한 어린 나이에도 동네에 아픈 사람이 생기면 경을 읽어주러 다녔다. 예전에 종현마을에서는 환자가 생기면 각성받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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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 마을 안으로 좁은 길을 따라 산 쪽으로 올라가면 집들이 끝나는 지점 조금 너른 터에 오래된 당나무가 서 있는 서낭당이 있다. 일반적으로 서낭당은 토지와 마을을 수호하는 서낭신이 자리 잡은 공간이다. 주로 마을의 입구나 고개 마루에 자리 잡으며, 돌무더기와 신목, 당집 등이 단독으로 또는 복합적인 형태로 서낭당을 이루고 있는데, 종현 마을의 경우 마을의 입구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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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옹은 1936년 11월 12일 아버지 김윤지와 어머니 강순장 사이의 8남매 중 위로 누나 하나와 형 둘이 있는 넷째로 태어났다. 호적상 이름은 김복동인데 마을에 동명이인이 있어 동네에서는 아명인 김선용이라고 해야 쉽게 통한다. 형제들은 성장하면서 모두 외지로 나가고 동네에는 시집간 누나만 살고 있어, 김복동 옹은 부모님 제사를 모실 때는 춘천에 있는 큰형님 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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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현재 종현 마을에는 220여 세대, 536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총 인구 536명 가운데 남자는 252명, 여자가 284명으로 여자들이 많다. 이런 여초 현상은 10대에서 60대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연령층에서 골고루 나타나는 현상이다. 종현 마을에는 딸들이 많다는 김복동 옹의 말처럼 여자 아이들이 훨씬 많이 태어나고 있단다. 1990년대 이후 부터 우리나라 농촌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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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둘러싸인 섬마을이지만 예부터 종현 마을 사람들은 온전한 어업이 아닌 채취 어업 정도에 종사해서인지 어업과 관련한 노래는 전해 오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논농사가 별로 없어서인지 농사를 지으면서 노동요를 부른 기억도 없단다. 여성들의 경우 「시집살이 노래」도 들은 기억이 없다고 한다. 현재 종현 마을에서 전해 오는 옛 노래들은 대부분 놀이요와 의식요로, 그나마 노래를 아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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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국도 월곶 I.C에서 시화공단 방향으로 접어들어 옥구고가도로를 넘으면 오이도를 거쳐 시화방조제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을 건너면 나오는 곳이 대부도이다. 종현 마을이 속해 있는 대부도는 경기만 중앙부의 섬으로 인천항과는 24.1㎞밖에 떨어져 있지 않을 정도로 가깝다. 지난 1994년 1월 시화방조제 공사로 육지와 연결된 연륙도(連陸島)가 되면서 수도권 관광지로 개발...